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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골목투어

    이탈리아 밀라노는 세계적인 패션과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대형 관광지만 둘러보는 여행은 그 진짜 매력을 놓치기 쉽습니다. 밀라노의 진짜 얼굴은 바로 도시 곳곳의 로컬 골목길에 숨겨져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작은 상점들, 골목 끝의 현지 맛집, 감성적인 벽화와 예술 작품까지. 이번 글에서는 대중적인 루트를 벗어나 진짜 이탈리아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밀라노 골목투어’를 상세히 소개합니다.

    브레라 거리: 예술과 감성이 흐르는 골목

    밀라노에서 가장 예술적인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동네를 꼽자면 단연 브레라(Brera) 지역입니다. 스포르체스코 성(Castello Sforzesco)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이 지역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갤러리, 부티크 숍이 밀집해 있어 밀라노 골목투어의 첫 번째 코스로 제격입니다.

    브레라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로 현지 예술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은 꼭 들러야 할 명소로, 밀라노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이며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의 보고입니다. 미술관 주변 골목에는 빈티지 책방, 세라믹 공방, 손으로 만든 주얼리 샵 등이 있어 감성적인 쇼핑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관광객보다는 현지 밀라노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느긋한 커피 타임을 즐기기에 좋은 카페도 많습니다. 특히 브레라의 명물 중 하나는 돌 바닥 골목길과 담쟁이덩굴이 드리워진 벽입니다. 이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브레라 골목투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현지 체험’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예술적 감성을 지닌 공간 속에서 여유롭고 깊이 있는 밀라노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지역입니다.

    나빌리오 운하: 현지인들의 밤이 시작되는 곳

    밀라노에서 로맨틱한 분위기와 로컬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나빌리오 운하 지역(Navigli)입니다. 이 지역은 한때 물류를 위한 운하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감성적인 골목길과 트렌디한 바, 레스토랑, 예술 상점들이 모여 있는 핫플레이스로 재탄생했습니다.

    특히 나빌리오 그란데(Naviglio Grande) 주변의 골목길은 저녁이 되면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른 시간에는 운하 옆 벽돌길을 따라 산책을 하며 골목길의 예술 벽화나 오래된 간판들을 구경할 수 있고, 늦은 오후부터는 야외 테이블이 펼쳐지며 아페리티보(Aperitivo) 문화가 시작됩니다. 음료 한 잔에 다양한 스낵이 함께 제공되는 이탈리아식 해피아워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입니다.

    골목 사이사이에 자리한 빈티지 숍, 중고 레코드 가게, 아티스트 마켓은 소소한 쇼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일요일에 열리는 나빌리오 벼룩시장(Mercatone dell’Antiquariato)도 유명한데, 유럽풍 골동품과 소품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사진 애호가나 감성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되는 골목투어 명소입니다. 낡은 골목 벽면의 그래피티, 물가에 반사되는 조명, 카페 밖에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 밀라노의 삶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나빌리오의 골목길에서 피어납니다.

    이졸라 & 포르타 누오아: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거리

    밀라노 골목투어를 마무리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바로 이졸라(Isola)와 포르타 누오아(Porta Nuova)입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노동자 거주지였던 이졸라와, 최근 대규모 개발로 현대적인 스카이라인이 들어선 포르타 누오아가 연결되는 지점으로, 밀라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졸라 지역의 골목은 아직도 오래된 주택과 현지 식료품점, 작은 카페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진짜 밀라노 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벽에 그려진 감각적인 스트리트 아트나, 이름 없는 레스토랑의 맛있는 향기에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물게 됩니다.

    반면 포르타 누오아 쪽으로 향하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현대적인 건축물이 늘어선 대로 옆에도 조용한 골목과 숨은 미술관, 북카페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라는 숲을 품은 고층 건물은 인근 골목 풍경과 독특한 대비를 이루며, 밀라노의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을 상징합니다.

    이졸라 지역의 작은 골목 안 바(bar)에서는 현지인들이 낮맥을 즐기고, 마트 옆 거리에는 가정용 파스타를 직접 만드는 상점이 있는 등 여행자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진짜 밀라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밀라노 골목투어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서, 로컬의 삶을 경험하고 진정한 도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브레라의 예술, 나빌리오의 감성, 이졸라의 현실적인 매력까지. 대형 관광지만 둘러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이번엔 골목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세요. 진짜 밀라노는, 그 조용한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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